일본 여행을 준비하게 된 계기를 떠올리면 아직도 웃음이 나옵니다. 어느 날, 아들이 유튜브를 보다가 갑자기 "아빠, 이거 먹고 싶어!" 하고 보여준 음식 영상. 바로 그 영상 속 주인공이 ‘규카츠(牛カツ)’였어요. 겉은 바삭하고 속은 레어 상태의 소고기를 개인 화로에 구워 먹는 모습이 그렇게 먹음직스러웠는지, 아들의 눈이 반짝이더라고요. 저도 마침 그날따라 야키니쿠 영상에 빠져 있었고, 그 순간 ‘그래! 이번 일본 여행의 첫 목적은 규카츠와 야키니쿠다!’ 하고 결심하게 됐습니다.
그리고 그 꿈의 장소, **규카츠 모토무라 난바점(牛カツ もと村 なんば店)**을 드디어 찾았습니다.
⏰ 도착 시간과 웨이팅 정보
우리는 첫날 해유관 일정을 어느 정도 마치고 난 후, 저녁 5시 30분쯤 가게 앞에 도착했어요. 사실 아들이 너무 먹고 싶어하던 메뉴라 식사 시간이 되기 전에 서두른 거였죠. 그런데 이미 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꽤 줄을 서 있더라고요. 모토무라는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 어느 지점이든 웨이팅은 감안해야 한다고 들었는데, 난바점도 예외는 아니었어요.
이곳은 지하에 위치한 매장이기 때문에 계단을 따라 줄을 서 있어야 했어요. 사람들 틈에서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40분 정도가 훌쩍 지나갔고, 계단 끝에 도달하자 직원분이 다가오셔서 차례를 알려주시더라고요. 드디어! 규카츠다!
🙇♀️ 입장과 직원들의 친절함
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. 안에 계시던 직원분들 모두가 큰 목소리로 “이랏샤이마세~~!!” 하고 활기차게 맞아주시는데, 그 에너지가 정말 일본스러웠고,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. 아들도 갑자기 큰 소리에 당황하다가 웃으며 “아빠, 인사 되게 크다~” 하며 입꼬리를 올리더라고요. 😊
가게는 생각보다 아담했어요. 대략 15명 정도 앉을 수 있을 정도? 우리는 카운터 자리로 안내받았는데, 사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다 보면 테이블이 편하긴 하거든요. 그래도 이곳은 회전율이 빠른 곳이라 그런지 대부분 카운터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고, 직원들이 아이를 챙겨주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.
📝 메뉴 주문 및 설명
자리에 앉자마자 한글 메뉴판이 나왔습니다.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오기 때문인지 메뉴판에는 자세한 설명도 잘 되어 있었고, 혹시라도 헷갈리면 직원분들이 영어와 약간의 한국어로도 설명을 해주셨어요. 특히 젊은 여성 직원분이 저희 테이블을 담당하셨는데, 매우 친절하고 상냥하게 안내해주셔서 정말 편하게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.
우리는 아이용 1인분, 저를 위한 1.5인분을 주문했어요. 음료는 아들을 위해 오렌지 주스 하나, 저는 생맥주 한 잔. 그렇게 간단하게 주문을 마쳤습니다. 이때 직원분이 "웨이팅 때 이미 주문을 받기 때문에 음식은 금방 나올 거예요~" 라고 설명해주셨고, 정말로 금세 음식이 나왔습니다.
🍖 드디어 규카츠 등장! 겉바속촉의 미학
음식이 나오는 순간, 아들의 눈이 정말 커졌습니다. 살짝 분홍빛을 띄는 레어 상태의 소고기 규카츠가 가지런히 담긴 모습. 그 옆엔 작고 귀여운 개인 화로가 세팅되어 있었고, 불이 이미 붙어 있었어요.
처음엔 2~3점씩 올려 구워봤어요. 겉면이 바삭하게 튀겨져 있었기 때문에 살짝만 구워도 속까지 알맞게 익더라고요. 아들이 하나 먹어보더니 “아빠! 이거 진짜 맛있다!” 하며 눈을 반짝였고, 저도 한 점 먹자마자 ‘와, 이래서 사람들이 극찬을 하는구나…’ 싶었어요.
겉은 바삭한 튀김옷, 속은 촉촉한 소고기의 식감, 그리고 곁들여진 6가지 정도의 소스들. 와사비 간장, 달달한 폰즈, 고소한 깨소스 등 하나하나 다 다른 매력이 있어서 소스를 바꿔가며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.
🥢 개인 화로와 식사의 재미
특히 개인 화로가 있다는 점이 아주 특별했어요. 소고기를 내 취향대로 익혀 먹는 것도 좋고, 아들에게 고기 굽는 재미를 알려줄 수 있어서 좋았죠. 처음에는 한두 점씩 올려 굽다가 나중에는 기다리기 답답해서 4~5점씩 올렸어요. 고기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고, 조용한 가게 안에서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가 정말 먹는 즐거움을 더해줬습니다.
🧒 귀여운 아들의 일본어 도전
식사 중, 아들이 갑자기 "코레오 시떼 구다사이!" 하며 주문한 걸 기억하고 따라 했는데, 담당 직원분이 “에~~~ 가와이이~ 아리가또 고자이마스~!” 하고 리액션 해주시더라고요. 그 순간 저도 괜히 뿌듯하고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. 역시 일본은 이런 작고 따뜻한 리액션 하나로 여행의 분위기가 확 살아나는 것 같아요.
💳 가격과 아쉬운 점
식사는 대략 20분 정도 걸려 마무리했어요. 우리가 조금 더 먹고 싶었지만, 웨이팅 시에 미리 주문을 했고 자리도 바빠 보이다 보니 추가 주문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. 그래서 그냥 맛있게 마무리하고 나왔습니다.
총 가격은 약 6만 원 정도. 한국에서 아이와 돈가스 두 개 먹고 6만원 냈다고 생각하면 살짝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, 이건 단순한 돈가스가 아니니까요! 규카츠에 생맥주, 그리고 소중한 추억까지 포함된 가격이라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.
💬 여행 후 소감 & 팁
너무 맛있어서 저는 여행 중 처음으로 구글맵에 후기까지 남겼어요. 그만큼 만족도 최고였고, 다음에 일본을 다시 오게 된다면 꼭 한 번 더 들르고 싶은 집입니다.
아, 그리고 팁을 하나 드리자면:
- 되도록이면 이른 시간에 방문하세요. 웨이팅 1시간은 기본입니다.
- 기본 일본어 인사와 표현은 익혀가시면 훨씬 더 즐거운 경험이 됩니다.
- 화로 사용은 아이에게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수 있어요!
이번 여행에서 아이와 함께 먹은 규카츠는 단순히 한 끼 식사가 아니라, 저희 가족에게 정말 뜻깊은 추억이 되었어요. 아들이 나중에 “아빠, 그때 그 규카츠 기억나?” 하며 웃을 날이 분명히 올 거라 믿어요.
다음 여행에서는 어떤 음식이 우리 가족의 여행을 결정하게 될까요? 😊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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